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
매년 12월 교수들의 추천과 투표를 거쳐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합니다. 교수신문에서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도량발호'가 41.4%, 450표의 지지를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해졌습니다.
도량발호는 단일 사자성어가 아닌 도량과 발호가 각각 달리 활용하던 고어가 붙으며 만들어졌습니다. 도량은 거리낌 없이 함부로 날뛰어 다니다는 뜻이고 발호는 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것을 말합니다.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과정
교수 20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단으로부터 11월 8일부터 11월 20일까지 각자 1~2개씩 사자성어 후보를 추천받습니다. 추천위원단은 올해에는 사자성어 총 19개를 추천했고 논설위원, 편집위원, 서평위원과 주요 필진으로 구성된 예비심시단은 지난달 15일부터 사흘과 추천된 19개의 사자성어 중 5개를 편집국으로 전달됩니다.
2024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결과
1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도량발호(跳梁跋扈)'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습니다. 41.4%, 450표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도량발호는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날뛴다는 뜻으로 권력자는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데 권력을 선용해야 함에도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 1위로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로 28.3%(307표)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김승룡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가 추천했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말을 교묘하게 꾸미면서도 끝내 수치를 모르는 세태를 비판한다"라고 했습니다.
3위에는 석서위려 (碩鼠危旅) 지지를 받았습니다.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뜻입니다. 18.5%(201표)의 교수가 이를 선택했습니다. 선서의려를 추천한 이형신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는 "온 나라가 자신이 똑똑하다고 굳건히 믿고 있는 지도자들 때문에 끊임없는 논란과 갈등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는 안타까움과 좌절감이 배어 있는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위에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가 지지를 받았습니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뜻입니다. 또는 맹어호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가정맹어호는 가혹하고 부당한 정치가 천재지변, 자연재해보다 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위험에 빠뜨린다는 경고의 뜻도 담고 있습니다. 공정하고 배려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5위에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 지지를 받았습니다. '본이 서야 길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근본이 바로 서면 도리가 저절로 생겨난다는 공자의 논어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로 기본에 충실하라는 뜻입니다. 즉, 국가와 사회가 정의와 공정이라는 근본 원칙이 잘 지켜져야 신뢰를 얻고 안정과 질서유지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역대 올해의 사자성어(2001년 ~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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